“선배.” 말간 웃음과 함께 천천히 밀려 올라가는 매혹적인 입술 사이로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랜만이에요.” 가슴이 녹아내릴 것같이 부드러운 음성임에도 바닥으로 떨어지면 와장창 깨져 버릴 것같이 심장이 꽁꽁 얼어 버렸다.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 꿈이길 간절히 바랐다. ”지안 선배.” 그날 밤 거친 호흡과 함께 셀 수 없이 그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던 자신의 이름. “보고 싶었어요.” 순식간에 눈앞이 새까맣게 물들었다. ‘오석한.’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얼굴. “이제 선배가 내 소원 들어줄 차례인가?” “…….” “나랑 자요, 선배.” “…….” “딱 10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