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이런 가이드는 싫어요

“응애애-!”

산실 가득히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기진맥진한 산모는 즉시 치료실로 옮겨지고

어미에게 한번도 안겨보지 못한 갓난 아이는 곧바로 배양 캡슐 안으로 넣어졌다.

아직 양수도 제대로 닦아내지 못한 아이의 울음이 고농도 안드로이드 칩으로 가득찬 ‘더스트 워터’ 안에 갇혔다.

[배양체 GH-95, 유전자 스캐닝을 시작합니다.]

곧 딱딱한 인공지능 안드로이드의 목소리가 들렸고 방 안 가득찬 스크린에 복잡한 유전자 분석 그래프가 가득찼다. 초조한 시선으로 스캐닝 그래프를 바라보던 박사, 아렌은 곧 숨 쉬는 것도 잊은 사람처럼 멍하니 스크린만 바라보았다.

[배양체 체내에서 ES-35와 감응하는 희귀 호르몬 감지.

매칭률, 99.9%.]

“…드디어.”

감격에 젖은 그녀의 목소리를 끝으로 사방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배양체 GH-95를 ES-35의 매칭 가이드로 판단, 데이터 베이스에 등록합니다.]

“박사님!”

숨죽여 결과를 기다리던 그녀의 부하 연구원들도 뛸 듯이 기뻐하며 그녀를 둘러쌌다. 그녀는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배양캡슐 안쪽에 잠들어 있는 아기를 바라보았다.

아아, 이제야.

이제야 도달했다.

불안정한 에스퍼와 가이드의 정신 감응과 불확실한 서칭의 두려움으로부터 에스퍼들을 구해줄.

‘매칭(Matching)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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