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썸폐소생

#역클리셰 #역할리킹 #미남수 #반존대연상수 #유죄벤츠수 #입덕부정헤테로수 #직진공 #갓기공 #한입거리공 #아기고양이공 #자낮인데_또라이공불우한 가정 환경 탓에 돈밖에 모르게 된 이다원.겁도 없이 한탕 하려다가 궁지에 처한 다원을 구해 준 건, 경찰 행세를 하며 나타난 서태인이었다.“아저씨, 돈 많아?”“얼마면 됩니까? 원하는 만큼 가져가세요. 다신 오지 말고.”처음 보는 어른이 조건 없이 그를 도와준 건 처음이었지만, 다원은 치기 어린 마음으로 태인에게 돈을 구하려 접근한다.“혹시라도 내가 필요하면, 나한테 SOS 신호를 보내 줘요.”하지만 무심한 듯 굴어도 다원이 정말 곤경에 처할 때마다 돕는 태인에, 다원의 마음이 활짝 열리다 못해 아래까지 두근거리기 시작하는데.***“박사님, 손잡아 줘.”칭얼거리듯 쭉 뻗는 다원의 손을 잡는 건 어렵지 않았다. 평소 어리광이 잦은 다원을 생각해 보면 못해 줄 것도 없었다. 순간 다원의 눈이 뜨였다.“박사님이 먼저 꼬신 거야.”“뭘….”“빼면 죽어.”“…….”박사님, 나 그냥 이기적인 새끼 할게. 그러니까 누가 게이 새끼한테 치트키 쓰래?다원이 맞물린 손을 당겼다. 배덕감을 떨칠 새도 없었다. 태인과 깍지까지 끼우고 있는 손은 다원의 모든 이성의 끈을 끊었다. 본의 아니게 다원과 밀착한 태인 또한 다원의 불규칙적인 숨소리가 신경 쓰였다.“박사님.”“응.”태인이 목을 낮게 울려 대답했다. 하필 이럴 때 반말로 응수해 대는 게 빡쳤다. 내가 얼마나 꼴리는지 몰라서 이래? 움찔대는 목울대에 다원은 손까지 저릿했다. 돌겠네.“…잘생겼다.”“이다원 씨, 잠이 덜 깼구나. 더 자.”다원이 맞잡고 있던 손을 본인 얼굴의 상처 위로 가져가더니 검지를 세워 살살 쓸게 했다.“여기.”“…….”“여기랑.”“…….”“여기도…. 존나 아파.”맞잡은 손이 다원의 상처 위를 배회하는 내내 다원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자꾸 불규칙해지는 숨소리에 다원의 눈꺼풀이 느리게 움직였다. 태인의 시선은 다원의 속눈썹에 머물러 있었다. 만져 보고 싶다. 속눈썹이 예쁘네. 다원의 눈동자 색과 대비되는 새까만 속눈썹이 물결치듯 깜빡일 때 태인의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터질 것 같아.”“상처 부위는 그렇게 쉽게 안 터집니다.”“아니, 얼굴 말고.”“이다원 씨.”“응.”“손, 치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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