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살려 줄 테니. 내게 다오. 너를. 어려서부터 이상한 존재들을 봐오던 무영. 그러던 어느날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앞둔 순간, 낯선 목소리가 말했다. 좋아. 계약 성립이다. 이제 그대는 내 것이야. 그렇게 무영은 죽음이 아닌 낯선 세계로 떨어지게 되는데…….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원래의 세계보다 더 잔혹한 신들이었다. “무영. 당신은 신의 성소(聖所)가 아닐까요?” 대지의 신 메즈룬, 그리고 불의 신 로디넬. 그리고 가려진 존재 스타히스. 그들의 탐욕이 무영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아니, 신이 아니라 ‘신들’이겠군요. 세상 어떤 신이든 당신의 향을 맡으면 아랫도리를 풀지 않곤 못 견딜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