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뼈가 드러날 듯 투명한 나신. 얼굴 위에 물은 물기를 살살 쓸어내리고 있는 하얀 손. 허리께까지 드리워진 검은 머리. 달빛과 마치 한 쌍을 이루듯 그 빛에 기막힌 빛을 발하는……. 생전 처음 보는 묘한 분위기의 잿빛 눈동자. 부드럽게 숨 쉬는 적당한 크기의 붉은 꽃잎과도 같은 입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