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에 언급되는 상호, 상표, 지명, 인물, 사건 등은 픽션으로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본 도서에는 폭력, 학대 등 자극적인 묘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90년대생 밀레니얼 키드, 박동현과 최준성은 학교 내 체벌이 성행하던 2000년대 초반 초등학교에서 처음 만난 소꿉친구다.뚱뚱하고, 음침하고, 담임 선생님의 미움을 받는 아이인 박동현에게 다정한 손길을 내미는 것은 최준성뿐, 박동현은 그런 그 애에게 속절없이 빠져든다.‘친하지 않은 친구’로 함께한 학창시절을 지나, 스무 살 기념으로 떠난 여행. 최준성을 대신해 자동차 사고를 당한 박동현은 다리를 심하게 다쳐 장애판정을 받고, 최준성은 죄책감으로 인해 박동현 곁에 머물며 살뜰히 그를 보살핀다.박동현은 그런 최준성의 죄책감을 이용해 오랜 시간 바라왔던 것을 얻는데….[본문 중에서] 작고 빼짝 마른 아이가 숨을 죽인 채 담을 사이에 두고 박동현 앞에 섰다. 그 애는 얇은 담 너머로 박동현이 훔쳐보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화단 뒤에서 술래를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박동현은 혹시 저 애가 내 숨소리를 듣고 알아차릴까 봐 숨을 멈췄다. 걸리면 분명 기분 나쁘다며 욕을 하거나, 돌을 던지지 않을까. 그러나 아이는 술래에게 온 정신이 집중되어 뒤에 있는 인기척은 느끼지도 못했다. “최준성 찾았다!” “야!” 마르고 작은 아이는 술래에게 들키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갔다. 시야를 가리고 있던 뒤통수가 사라지자, 박동현은 참고 있던 숨을 뱉었다. ‘숨 막혀서 심장 터질 뻔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