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이 흘러 별관을 나왔을 땐, 형도, 저택도, 내 방도, 친구들도, 모두 동생의 것이 되어 있었다.] 과거, 양동생인 릴케에게 모함받아 온갖 누명을 쓰고 집에서 도망쳤던 요아힘은, 느닷없이 5년 전으로 회귀하게 된다. 기껏 과거로 왔으나, 집 밖의 삶이 훨씬 행복했다고 생각한 요아힘은 어차피 누명 쓸 거 '릴케 말이 다 맞다’ 배 째라는 식으로 굴며 하루빨리 집에서 쫓겨나고자 한다. 양동생 릴케 쿵짝에 맞춰줘야 하지, 쫓겨나려면 아무것도 안 해야 하지. 그 와중에 옛 첫사랑에 대한 감정이 되살아나 혼자 허공에 주먹질하는 등 요아힘의 일상에는 잔잔한(?) 평안이 찾아드는 듯하다. 하지만 평온을 가장했던 일상에는 점차 과거와 사뭇 다른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하고, 묻혀있던 온갖 비밀이 드러나며 미래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