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풍 #시대물 #오해물 #시리어스물 #재회물 #첫사랑 #다정공 #집착공 #헌신공 #장교공 #후회공 #미인수 #능력수 #후회수 #상처수 #순정수 #팔자기구한수 #눈밑에점찍고돌아오는공 #몸으로하는건다잘하는수 “다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요.” 보수적이고 진실한 청년 카렐은 여행길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난다. 때가 진 몰골로도 아름다운 외모를 숨길 수 없던 도망자, 사샤. 그에게 첫눈에 반한 카렐은 보답받을 수 없는 애정을 퍼붓고……. 그로부터 8년 후. 한때의 도망자는 파리를 열광시키는 성공한 무용수가 되었다. 그러나 수많은 추문이 그의 그림자를 따라 다닌다. 남색가라는 소문, 마약을 하고 무대에 오른다는 소문, 귀족 후원자들의 침대를 덥혀 주고 사치를 누린다는 소문까지……. 그리고 이 소문 중 일부는 분명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사샤에게도 누군가에게 헌신적인 애정을 받던 과거가 있었다. 하지만 사샤는 성공을 위해 그를 버렸고, 그는 전쟁 직후 실종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잊힌 연인이 다시 나타난다.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 * * “추문이 사실인가 보군.” 처음 사샤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이 자신의 터진 입술, 거세게 쥐어 잡혔던 흐트러진 머리카락, 그리고 풀물이 밴 무릎으로 차례로 향했을 때 단번에 수치심이 몰려왔다. “그런 잔챙이 귀족들을 상대하고 당신은 뭘 얻지요?” 스카의 물음에서 순수한 의문이 느껴졌다. 그게 더 사샤를 버티기 어렵게 했다. 성공, 명예, 돈과 인기… 그리고 수석 무용수의 위치. 모두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한 것들이다. 몸을 팔아서 얻은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내 재능을 증명하고 난 후 그다음, 난 뭘 얻으려고 했더라? “얻는 것은, 없습니다.” “얻을 게 없는데 자진해서 남자의 것을 빠는 이유는 뭡니까?” 남자가 천천히 다가왔다. 반듯한 정장에 감싸인 긴 다리를 뻗으며 걷는 모양과, 위에서 내려다보는 눈이 무서울 정도로 카렐과 닮았다. 사샤는 그 품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그에게 매달려 진실을 말하라고 울면 못 이기는 척 정체를 밝힐까? 아니면 내 뺨을 때리며 정신병자 취급을 할까? “설마 ‘그런 행위’ 자체가 목적입니까?” “무슨….” 그의 물음에 사샤의 얼굴은 희게 질렸다. 대가를 바라고 몸을 상납하는 창부 취급을 하는 것이나, 남자의 물건에 안달이 난 변태성욕자 취급을 하는 것 중 무엇이 더 나은지 알 수 없었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날 귀찮게 하는 이유를 설명해 보세요.” 어느새 남자는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그의 침착한 목소리에 사샤의 등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당신이 카렐이 아닐 리가 없어. 사샤는 당장 울며 매달리고 싶어졌다. 그에게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 눈앞에 있는 것이 카렐이라면… 카렐이 맞다고만 해 준다면. 그 집을 떠나고 내내 외로웠던 사샤의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창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달빛이 위태롭게 흔들리는 눈동자를 여지없이 비추었다. 사샤는 창백해진 채로 그에게 말했다. “…원합니다, 당신을.” 대답 없는 남자의 눈에 스친 것은 경멸이었다. [[BL] 솔로 포 투 2권] 바로가기 [[BL] 솔로 포 투 3~4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