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오메가버스 #할리킹 #오해 #정략결혼 #나이차이 #삽질물 #달달물 #수시점 #무심공 #강공 #재벌공 #절륜공 #미남공 #속을알수없공 #우성알파공 #허당수 #얼빠수 #(침대에서)적극수 #미인수 #임신수 #우성오메가수 베타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 그리 평탄하지는 않던 삶을 살아오던 선유는 스무 살이 되던 해, 난데없이 우성오메가로 발현한다. 삶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황당무계한 사건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듯 국내 재계를 꽉 쥐고 있는 현진그룹의 삼남 현제겸 상무와 결혼하게 되지만, 2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스스로도 알게 모르게 지쳐 간다. 그 무렵, 선유는 제겸이 자신이 아닌 다른 오메가, 즉 재혼 상대를 알아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여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그러죠.” “…….” “합시다, 이혼.” 더군다나 제겸은 선유의 충동적인 이혼 제안을 일말의 미련도 없이 쿨하게 받아들여 선유를 더 큰 충격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게 되고, 이렇다 할 대화 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한 채 2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 그런데 웬걸. 이혼하고 나면 다시는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던 그 잘난 현제겸 상무와 더 깊게 얽히게 되는 것만 같다. “내가 아직 이선유 씨한테 미련이 많이 남았거든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선유를 붙잡은 제겸은 무심했던 지난날과 다르게 저돌적으로 다가와 온 마음을 파도처럼 뒤흔들기 시작한다. 왜 이제 와서 미련이 생겼는지, 그렇다면 이혼하자는 말에는 왜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지, 대체 그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 건지 궁금해져 견딜 수가 없는 와중에도 그런 제겸이 어쩐지 싫지만은 않다. “한 달 동안 연애해 보는 건 어떻습니까.” 그러니 이혼한 후 뒤늦게야 한 달 동안 연애를 해 보자는 제겸의 제안을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공: 현제겸(32) /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끝내주는 피지컬과 눈부신 외모에 어마어마한 재력, 능력까지 갖춰 언뜻 완벽한 인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뚝뚝한 성정을 타고나 감정 표현에 서툴며, 어떤 일이든 이성과 논리만 앞세워 해결하고 강압적으로 말하는 탓에 차갑고 매정하다는 평가를 꼬리표처럼 달고 사는 워커홀릭이자 인간 목석. 열 살이나 어린 데다 자신과는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 다른 선유와의 결혼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며, 나름의 고군분투를 하게 된다. *수: 이선유(22) / 홀어머니와 살며 풍족하지 않은 유년 시절을 보냈으나, 오메가로 발현하고 제겸과 결혼하며 나름의 신분 상승을 이뤄 낸 대학생.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며 생각보다는 말과 행동이 앞서서 은근한 허당기가 있고, 돈에 쪼들리며 자라 온 탓에 조금은 속물적인 구석도 있다. 자신과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 다른 제겸과의 결혼 및 이혼으로 평생 느껴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감정의 풍랑 속에서 하염없이 흔들리다 제 감정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달아 가게 된다. **글 중에서** “난 다른 알파들에게 경고한 것뿐입니다.” “…….” “이선유 씨한테 함부로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 맹수가 사냥감을 위협하듯 낮게 으르렁거리는, 현제겸 특유의 무겁고 묵직한 음성이 여과도 없이 쏟아졌다. 온몸이 무거운 돌덩이에 짓눌린 듯 움직일 수가 없었고, 순식간에 음산해진 분위기가 나를 뻣뻣하게 굳혔다. 하지만 유일하게 심장만이 움직일 수 있는 것처럼, 점점 그 박동이 빨라지고 있었다. 피가 너무 빨리 돌아 그 속도를 감당하지 못한 몸뚱어리가 펑 터져 버린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았다. “이유가 궁금합니까?” 고집스럽고 끈질긴 시선이 내 얼굴로 들러붙었다. 그저 멀뚱히 서 있을 뿐인데도 숨이 찰 정도로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그 쿵쾅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생생히 울리는 듯한 착각이 일었다. 나도 모르게 꽉 쥔 두 주먹이 파르르 떨렸다. 현제겸은 그런 내게 상체를 바투 붙이며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내가 아직 이선유 씨한테 미련이 많이 남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