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버스 #개아가까진아닌후회공 #A급가이드공 #입덕부정공 #처연병약수 #S급에스퍼수 #자낮다정수 “저는 수하 씨가 필요해요.” 죽어가던 순간 한국 최초 S급 염력계 에스퍼로 각성한 채원은 모든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지만, 약한 몸이 문제인지 능력을 쓸 때마다 과한 부작용에 시달린다. 그런 채원의 페어를 맡게 된 건 가이드면서 전투 능력, 신체 능력, 가이드 능력까지 훌륭한 진수하. 완벽한 가이드가 자신의 페어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를 했지만, “거절하겠습니다.” “정말 제가 해야만 하는 겁니까?” 정작 수하는 채원을 강하게 거절하는데…. [미리보기] “진수하 가이드님.” “…그냥 수하 씨라고 불러도 됩니다.” “네. 수하 씨.” 채원을 그쪽이라고 부른 마당에 수하 씨라고 불리는 게 다소 어색했으나 ‘가이드님’ 같은 호칭은 더더욱 사양이었다. 사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에스퍼와 가이드는 팀장 정도를 제외하고는 다른 직함을 부여받지 않았다. 수직관계가 지나치게 확고해진 나머지 현장에서 긴급하게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망설이게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 경력에 따라 선후배 정도의 호칭을 쓰는 팀도 있었으나 그마저도 강제적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떤 가이드도 자신의 에스퍼를 향해 ‘그쪽’ 같은 단어는 쓰지 않는다. 수하는 무례한 호칭에도 한마디 항의조차 하지 않는 채원의 모습에 입안이 썼다. 이채원. 수하가 아직 한 번도 불러 보지 않은 그의 이름을 곱씹는 사이 채원이 말을 이었다. “수하 씨는 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신 거죠?” 내도록 굳어 있던 수하의 표정이 처음으로 크게 흔들렸다. 처음부터 그렇게 티를 냈으니 눈치를 챈 것 자체는 놀랄 일이 아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물어볼 줄은 몰랐다. 수하는 눈을 조금 크게 뜬 채로 채원을 마주 보았다. 고요한 얼굴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쉬이 읽을 수가 없었다. 조금 당황하기는 했어도 어쩌면 차라리 잘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수하는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