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후달라보이공 #무심철벽공 #바뀐수에게신경쓰이공 #입덕부정공 #무자각약집착공 #이물질이었수 #개과천선했수 #능력가이드수 #몸을막내던지는수 #오해/착각 #가이드버스 #회귀물 정보국의 ‘뱀’, 인간 앰플러, 성공지향적 인간의 표본, 그리고 에스퍼 고우진을 짝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악행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가이드 선재찬. 그는 죽음을 앞에 두자 진심으로 지난날을 뉘우치고 우진의 행복을 빌게 된다. 그 덕분일까, 재찬은 6년이란 세월을 거슬러 다시 눈을 뜨게 되는데…. 기대고, 의지하고만 싶던 대상이 이렇게나 앳된 존재였다니. 기억보다 훨씬 어리고 예쁜 우진. 재찬은 이번에는 그에게, 그리고 다른 소중한 사람들에게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자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SUCCESS PROJECT] 우진에 대한 사랑 외의 모든 프로젝트에 성공해 온 재찬. 그는 과연 이번 프로젝트 또한 무사히 완수할 수 있을까? [미리보기] “더 참지 않아도 돼. 가이드국에 우리 페어 안 한다고 말할게. 네 가이드 리스트에서도 내 이름 빼라고 할 거고.” 당연히 각인도 물 건너갈 것이다. 2년 전, 부쩍 가까워진 남해솔과 고우진을 보며 심정적으로 포기했던 사항. 회귀한 재찬은 또 한 번 각인을 포기했다. 허망한 꿈을 빨리 떠나보냈다. “앞으로 볼 일 없을 거야.” 목이 콱 막히는 상실감과 달리, 담담하게 나오는 목소리는 조금 마음에 들었다. 정보국 소속답게 선재찬은 감정 관리에 일가견이 있었다. 미련이 철철 넘치는 속내를 내색하여 우진을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다행인 일이다. 가슴이 비틀리는 상실감을 참아낼 때였다. 돌연 하, 짤막히 터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선을 들었다. 기가 막힌다는 듯 비틀려 있는 붉은 입술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껏 구겨진 짙은 눈썹도. “언제나 네 멋대로지. 고백도, 해지 통보도.” 재찬은 고우진을 얼떨떨하게 바라보았다. 순간적으로 이해 못 할 말 때문에. 고백이라니? ……. ‘SUCCESS PROJECT’ 파일을 정리하며 재찬은 의식적으로 고우진과의 사적 기억은 떠올리지 않으려 노력했었다. 제 욕심만 채웠던 미숙했던 순간들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역이었으니까. 해서 그와 엮인 기억 전체를 통째로 미뤄 두었었는데. 아. 뒤늦게 어떤 기억이 꿈틀거렸다. 선재찬은 얼핏 묻어 두었던 기억 하나를 틔워냈다. 설마… 지금 시점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잊고 있던 인생 최대의 흑역사를 머뭇머뭇 입에 담았다. “내가… 내가 너한테, 벌써 고백했어?” 어찌나 당황했던지 목소리가 과속 방지 턱처럼 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