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 동거/배우자 / 애증 / 미인공 / 다정공/ 후회공 / 다정수 / 상처수 / 3인칭시점 바텐더 이온은 정착하지 않고 여자들의 집을 전전하며 떠돈다. 이온이 일하는 칵테일 바 피쉬파이에 한 달째 찾아오는 기묘한 여장남자. 이온은 주변동료의 걱정 어린 시선 속에서 술에 취한 여장남자 재제의 집에 따라간다. 행복해본 적이 없어서 불행을 모르는 이온과 꿈은 이루었지만 늘 외로웠던 재제. 다정한 두 사람은 여유롭고 따뜻한 일상을 보내지만, 서로 깊은 속마음은 잘 드러내지 못한다. 그때, 이상한 스토커의 등장으로 평화로운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 “너는…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이온은 “없어.” 하고 주저 없이 대답했다. “불행한 사람은 행복을 아는 사람이잖아.” “…….” “나는… 잘 모르니까.” 이온은 꿈같은 목소리로 “그래도 나는 ‘이온’이니까… 그냥 따뜻하면 돼.” 하고 중얼거렸다. 재제는 팔을 뻗어 이온을 품에 안았다. 재제의 품 안에 이온은 꼭 맞았다. 이렇게 넓은 품에 안겨 잠드는 것은 처음이었다. 아늑하게 보호받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행복이 뭔지 알게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