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수신인은 내가 아니다

같은 보육원에서 자라 한평생을 범재와 함께해 온 서혁은 보육원 원장이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만행들로 인해 매번 범재에게 천밥 취급을 받지만, 그럼에도 쭉 홀로 그를 짝사랑한다. 그러나, 역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범재는 어렸을 적 옥탑방에 갇혀 있던 자신을 구해준 또다른 보육원 동기 지수를 짝사랑 중이었고, 그런 지수의 미래를 위해 일방적으로 서혁을 희생시킨다. 그러던 어느날, 서혁은 복부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길거리에서 쓰러지게 되는데. "앞으로 길어 봐야 반년입니다. 아마도, 그동안 췌장암을 방치해놓았던 것이 전이돼 다른 장기들까지 모조리 망가진 듯싶은데, 안타깝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서혁은 자못 심각한 표정을 한 채, 현실감 없는 이야기를 전하는 의사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스물일곱의 겨울, 한평생 행복한 일이라고는 없던 불행한 인생의 끝자락, 눈앞에서 펼쳐진 일련의 이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아 서혁은 몇 번이고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폭력적, 자극적 장면 다수 포함. #트리거 자극 장면 다수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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