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버스 #현대물 #연예물 #재벌물 #연예인공 #미인공 #연하공 #배우공 #미남수 #떡대수 #능력수 #연상수 #대표수 “섹스 할 생각 아니었나요?” 오메가와 알파가 차별받는 세상에서 서금그룹 회장 서무윤은 오메가다. 그는 어느 날 배우 유이림이 스스로 알파임을 밝혔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최근 배우 유이림 씨가 자신이 알파라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는데요. 최근 알파와 오메가의 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어 이 커밍아웃에 더욱 많은…….] 남자는 자신이 알파라는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화면 속에서 화려하고 아름답게 웃고 있었다. 한 번쯤 만나 보고 싶다. 무윤은 유이림이라는 남자가 궁금해 그에게 연락했지만, 이림은 무윤의 전화를 받는 것조차 거부한다. [스폰 해 줄 거 아니면 필요 없다고 해!]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짜증스러운 목소리에 무윤은 정말 이림을 후원하기 시작한다. 무윤에 의해 억지로 시작된 관계. 이림은 계속 싫어하는 눈치다. 그러나 무윤은 이림을 만날수록 그에게 점점 더 빠져들기 시작하는데……. * * * “저는 제가 유이림 씨와 통화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만.” [아, 예…….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은 했는데…….] “지금 통화가 불가능했다면 미리 제 비서님께 연락을 주셨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죄, 죄송합니다, 대표님. 지금 통화가 불가능하다기보다는…….] “보다는?” [이림아! 자, 잠깐……!]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가 잠시 소란스러워진다. 다른 사람의 말소리가 먹먹하게 들려온다. 전화기를 손으로 틀어막은 듯 소리는 웅웅 울리듯 한동안 들려온다. 무윤이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데 상대는 다른 일 때문에 무윤의 말을 듣고 있지 않다. 무윤은 이 전화를 끊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 이런 경우를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사실 좀 당혹스럽다. 아니, 많이 불쾌하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잠시……!] [스폰 해 줄 거 아니면 필요 없다고 해!] 매니저의 목소리와 섞여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두 번째 들려온 목소리는 누구의 것인지 확연히 구분된다. 약간 느린 것 같으면서도 낮게 울리는 목소리. 아침에 텔레비전에서 나오던 그 목소리였다. 유이림. 그 알파라던 남자의 목소리였다. “스폰?” [죄, 죄송합니다, 대표님! 지금은 통화가 좀…….] 다시 수화기 너머가 소란스러워진다. 그리고 별안간 뚜뚜뚜- 전화가 끊겼음을 알리는 신호음이 들려온다. 최근 들어 한 통화 중에 가장 긴장되고, 가장 알 수 없으며, 가장 무례한 통화였다. 이런 무례를 겪을 일이 없는 무윤은 잠시 전화기의 화면을 보며 고민한다. 다시 전화를 걸어 무례함을 지적해야 할까? 그는 몇 번 더 깜빡이다가 이내 까맣게 사라지는 화면을 그냥 지켜만 보았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의 머릿속에 유이림의 목소리가 다시 울린다. [스폰 해 줄 거 아니면 필요 없다고 해!] 사실 무례함보다 이쪽이 더 신경 쓰였다. 전화기로 듣는 유이림의 목소리는 텔레비전을 통해 듣는 것과는 조금 다른 색을 하고 있었다. 무윤은 손에 든 검은 화면의 전화기를 보다가 버튼을 눌러 화면을 켜고 익숙한 번호를 찾는다. “여 비서님, 우리 기업 홍보 부서에서 연예인을 스폰 하기도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