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사게 뉴비 스타

*<사사게 뉴비 스타>는 본편 완결 후 5월 6일(금)에 외전 연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본 작품은 채팅의 재미와 게임 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표준 맞춤법을 따르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겜알못수 #발컨수 #성장형게이머수 #의도없이사사게갔수 #스토리에과몰입했수 #신컨랭커공 #수한정다정공 #의문스럽공 #도화살있공 #수외에관심없공 #내숭여우동정공 “게임 좀 못할 수도 있지, 그게 욕할 일은 아니잖아요?” 한창 인기라는 MMORPG '클라비스'를 시작한 도현. 스토리에 몰입하며 평화롭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도현은 보편적인 게이머들과 성향이 맞지 않아 외롭기만 하다. 게임을 접을까 고민하던 중 그에게 나타난 힐러 ‘꿀벌맥주’. 그는 겜알못인 도현의 퀘스트를 친절하게 도와주고 게임 스토리에도 함께 집중해 준다. 제 실수에도 험한 소리 한번 없는 천사 덕에 게임에 재미를 붙인 도현은 어느 날 우연히 인성 논란 랭커 ‘아몬드’가 ‘꿀벌맥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인성 논란까지 있는 랭커 '아몬드'가 천사의 탈을 쓰고 도현에게 접근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미리보기] “나랑 같이 게임 하는 이유는 뭔데?” 날 왜 좋아하느냐는, 마치 연인 사이에나 할 법한 유치한 질문처럼 들리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금껏 들어온 수많은 욕설 덕분에 내 게임 실력에 대해 제법 객관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우연히 주워서 사실상 구원자나 다름없이 데리고 다녀주는 그를 보면 감사함과 동시에 의아함이 드는 게 당연했다. 대체 왜? 내가 이렇게 못하는데? “형이 좋아서요.” 아니, 네가 그렇게 대답하면 상황이 진짜 낯간지러워지잖아. 순간 민망함에 표정이 일그러질 뻔했지만 나는 애써 고개를 가로젓고 감정을 티 내지 않기 위해 애썼다. 그런 내 노력을 알 리 만무한 꿀벌맥주는 당당히 말을 이었다. “형도 게임 하면서 보셨잖아요. 말 거칠게 하는 사람도 많고, 괜히 시비 걸거나 이상한 장난 치는 사람도 있고.” “그건 그렇지.” “그런데 형이랑 같이 게임 하면 늘 재미있어요. 신선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훈훈한 칭찬에 뿌듯해하려던 찰나 나는 꿀벌맥주의 마지막 말에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되물었다. “신선해?” 사람이 냉장실 야채도 아니고 신선할 수가 있나? “남들은 보통 정신없이 레벨 업만 하기 바쁘거든요. 그런데 형은, 음……. 놀리려는 건 아니지만 가끔 귀여워요.” “대체 어디가?” “노을 지는 풍경이 예쁘다고 거기 한참 동안 앉아 있을 때나, 걸을 때 나는 소리가 지형마다 다르다고 신기해할 때나, 퀘스트는 이미 끝났는데도 불쌍하다고 남은 인질을 전부 풀어줄 때도요.” 아무리 놀리려는 건 아니라고 말해봤자 그 말에 부끄러운 마음부터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민망함에 순간 손발이 오그라들고 괜히 모니터를 똑바로 바라보기가 힘들었다. 안 그래도 이미 볼이 뜨끈했건만 이제는 아예 본격적으로 열이 오르려고 했다. 쪽팔려. 너무 쪽팔린다. 두 살 어린 동생이 내 행동을 남몰래 귀여워하고 있었다니. 그래서 같이 다닌 거라니! “형만큼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도 없을 거예요.” “응…….” “좋은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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