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설도화전

* 본 소설에는 극적인 재미를 위하여 현실과 다르게 설정한 부분이 있으며, 등장하는 이야기 및 기관·인물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는 허구임을 알려 드립니다.

사방을 가득 메운 검붉은 동백꽃.
그 사이에서 불쑥 마주쳤던 작고 검은 뱀 한 마리.
마치 까만 보석 같아서 흑요(黑曜)라 불렀었다.

“대군마마께 인사 올립니다.
소인은 설가 도화라고 합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마주한
마치 달빛도, 별빛도 하나 없는 새카만 밤인 듯한 남자.

설도화(?桃花).
사내의 것이라니, 지나치게 요사스러운 이름이 아닌가.

곧 저를 찾게 될 것이라는 말을 흘리고 간 그를
이결은 무뢰한 취급 하며 잊어버리려 하였으나
원혼의 사건에 휘말리며 그의 도움을 받게 된다.

“한번 원혼을 몸에 들이면 흔적이 남게 됩니다.
그 흔적이 다른 원혼을 부르고 또 부르게 되는 것이지요.”

저를 홀리려 찾아오는 혼들에 시달리던 이결은
설도화를 붙잡고 벗어날 방도가 없는지 애원하고
그는 이결을 자상히 쓰다듬어 주며 웃어 보이는데…….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는…….
소인과 백 일 동안 교접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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