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안해….”
“왜…?”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도대체…. 왜에…. 쿨럭.”
“이렇게 아프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너만 다시 보내서 미안해.”
“크윽…. 쿠, 쿨럭.”
“나도…, 나도! 어쩔 수 없어. 흑…. 나는…. 나는…. 흑! 잊고 싶어. 나도 어쩔 수 없어. 흑….”
“왜…. 왜!! 왜…에….쿨럭. 쿨럭, 쿨럭!!”
“다시 널 그 고통의 시간으로 돌려보내서 미안해. 만약에…. 만약에라도 내가 너를 다시 만난다면, 이번엔 꼭 ‘내가’ 너를 사랑할게….”
“쿨럭, 쿨럭!”
“그러니까…. 꼭…. 우리…. …약속, …이뤄….”
눈앞이 가물거린다. 입으로 토한 피가 눈을 가렸는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운다. 저 눈물을 닦아 줄 힘이 없다. 어둠이 나를 덮친다.
신들의 전장에 입장한 지 31년.
나는 죽었다. 사랑하는 그녀의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