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 스킬, 생명의 불꽃을 사용합니다. 스킬 페널티로 생명력이 1일 줄어듭니다.] 생명력이 줄어드는 스킬 페널티로 인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우현은 이 사실을 숨기고 조용히 혼자 마지막을 준비하기로 한다. 하지만, 우현이 떠나려 하자 오랜 친구인 서헌은 그의 마음을 돌려 보겠다며 다정하게 태도를 바꾸고, 친동생 같이 함께해 온 이한은 제 마음을 고백해 온다. 흔들리는 감정과 별개로 우현의 생명력은 계속 줄어들고, 몸 상태는 더욱 악화되는데…. [미리보기] “내가 요즘 너한테 소홀하긴 했나 봐.” 한참을 혼자 생각하던 서헌은 엉뚱한 답을 내리더니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달 뒤에도 떠나고 싶으면 그렇게 해.” “뭐?” “당장은 못 받아.”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우리가 겨우 이런 종이 쪼가리 하나로 정의 내릴 사이는 아니잖아?” 서헌은 내 눈앞에서 퇴단서를 찢었다. 꽤 오래 고민해서 작성한 거였는데 여전히 제멋대로인 녀석이었다. 게다가 내가 과민하게 반응할 만한 단어를 능숙하게 섞어 쓰는 게 얄미웠다. 그의 의도대로 내 양심은 쿡쿡 찔려 아파 왔다. “내가 길드를 나간다고 해서 우리가 다시 안 볼 것도 아니잖아.” 자신만만했던 목소리가 한풀 꺾였다. 서헌이 저렇게까지 말하니 마음이 약해졌다. 게다가 남은 시간 동안 서헌과 마주치는 시간은 최소한으로 하려 했으니 반쯤은 거짓을 고한 것이라 면목이 없었다. “정말?” 서헌은 내 속을 읽은 것처럼 날카롭게 질문했다. 서헌이는 분명 정신계 특수 스킬은 없는데. 아니, 있더라도 내 정신 방벽 레벨을 뚫을 만큼 강하지 않을 텐데 왜 내 속을 그대로 읽는 것 같지? 내가 말문이 막힌 사이 서헌은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우리 부길드장님 잡으려고 구애 좀 해 봐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