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새앙쥐는 늑대를 사랑하고 있다

#현대물 #판타지물 #에스퍼공 #첫사랑 #다정공 #대형견공 #늑대공 #헌신공 #사랑꾼공 #미남공 #연하공 #미인수 #다정수 #헌신수 #사기꾼수 #연상수 #일공일수 #능력수 #수시점 “괜찮으면 내 상담소로 올래? 나도 에스퍼 전문 상담소를 하고 있거든.”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시궁창 새앙쥐는 살아남기 위해 사기꾼이 되었다. 자격증도 없이 에스퍼 전문 상담소를 차린 그는 자신을 A급 폭주 에스퍼라고 말하는 마르고 왜소한 소년을 만났다. “오고 싶을 때면 언제든 와.” “폭주 에스퍼인데도 상관없어?” “당연히 상관없지.” 휴, 세상에 폭주 에스퍼 같은 게 어디 있어. 이걸로 다음 달은 라면이라도 먹으면서 연명할 수 있겠네. 시궁창 새앙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소년이 ‘내 새끼’가 될 줄은 모른 채. 무표정한 눈매가 일자로 쭉 뻗은, 묘하게 늑대 같은 소년의 고개가 아래로 떨어졌다. “괜찮다는 말을 들은 건 처음이야……. 고마워.” 좁아터진 낡은 상담소에서 함께 잠을 자고, 아침엔 빌딩 틈새로 들어오는 한 뼘만 한 햇볕을 쬐며 식탁에 마주 앉아 식빵을 먹었다. 행복했다. 갑작스러운 폭발에 낡아 빠졌던 상담소가 무너지기 전까지는. “자네는 이미 폭주 위험 에스퍼였고, 연합에서 정한 처분을 따르게 되네. 이의 없나?” 폭주 에스퍼로 처분될 위기에 처한 ‘내 새끼’를 구해야만 했다. “이리. 내가 네 파트너가 될게.” “……대체 무슨 소리야. 그건 에스퍼 심사야. 선생님은 에스퍼가 아니잖아.” “잘 들어, 이리. 우린 사기를 치는 거야.” 하수구 구정물에서도 선명하게 빛나는 노란 별, 작은 늑대, 내 새끼. 시궁창 새앙쥐는 하나뿐인 보물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