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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3. 결혼한 지 7년째. (110/110)


외전3. 결혼한 지 7년째.
2022.04.21.


한 줌의 가루가 된 미자를 넓은 세상으로 자유롭게 보내주었던 그 날, 세희는 임신했다.

그리고 시린 눈발이 푸른 하늘을 벚꽃처럼 수놓던 이른 아침, 세희는 자신이 했던 약속을 가족들에게 지켰다.

강준에겐 리틀 주세희를, 한신가엔 씨가 말랐던 귀한 딸을, 서 회장에겐 증손녀이자 연숙에겐 손녀를, 영준에겐 사랑스러운 여동생을.

작은 미소 천사 서예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가족뿐만이 아니라 한신가 일원까지 예희의 매력에 푹 빠졌다. 내리 아들만 태어나던 한신가에 첫 딸의 탄생은 그만큼 고귀했다.

제 아빠의 새까만 눈동자를 쏙 닮은 눈을 맞추며 방긋 웃으면, 누구든 살살 녹아내렸다.

연숙은 예희도 자신이 키워줄 테니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라고 했지만 세희는 이번엔 거절했다.

손주들을 향한 연숙의 마음이 온통 사랑뿐이란 걸 안다. 하지만 시터가 있는데도 영준을 거의 도맡아서 키운 연숙의 몸과 체력은 안타깝게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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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딱 3달만 제가 볼게요. 그즈음이면 저 복직하니까 어머니가 예희 봐주세요. 물론 시터랑 같이 보신다는 조건에요. 저한텐 아이들도 소중하지만 어머니도 소중한 거 아시잖아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죠.’

간절한 부탁에 연숙이 드디어 고집을 꺾었고 세희는 한신뷰티 대표가 된 지 6개월 만에 육아휴직을 냈다.

정말 필요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본보기였고 솔선수범이었다. 대표가 임신과 출산에도 무리할 만큼 일하면 직원들도 휴직계를 내기가 눈치 보일 테니까.

그리고 딱 두 달 걸렸다. 잠을 못 잔 덕에 얼굴은 푸석거리고 온몸은 무겁고 부서질 듯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 건.

그럼에도 세희는 하루종일 예희를 품에서 놓지 않았다.

몸이 아파 앓는 소리가 나올지언정, 꼬물거리는 아기를 보고 있으면 늘 함께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또다시 고민이 되고.

그냥 일을 관둘까, 아이들이 커가는 걸 보며 평범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까.

하지만 이내 세희는 고개를 내저었다.

한신가의 며느리로, 서강준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살다가 사라지는 건 싫으니까.

주세희, 그 이름 세 글자를 기억한 채 살아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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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희야, 미안해. 엄마는 영준이 예희 엄마도 좋지만, 주세희이고 싶어.”

오늘도 평소와 다를 건 없었다.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씻는 건 허겁지겁, 머리조차 말리지 못한 채 다시 예희를 품에 안았다.

그러다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예희를 가슴 위에 올려놓은 채 소파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

둘째가 태어난 후 강준은 갑자기 바빠졌다.

오늘처럼 늦게 들어오는 날이 대부분이었고 그럴 때면 늘 보는 익숙한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달큼한 아기 냄새를 품은 따뜻한 공기. 탐스러운 머리칼을 풀어헤친 채 소파에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아내. 아내 심장 부근에 얼굴을 댄 채 곤히 잠이 든 딸까지.

이 장면을 볼 때면 강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기도, 또는 희미한 미소를 머금기도 한다. 미묘하고 복잡한,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아내가 안쓰러운데도 가슴 한구석은 뜨끈해지고. 아내가 예전처럼 일했으면 하면서도 지금처럼 이 공간에 머물러줬으면 하는.

뭐 어차피 결정권은 제게 조금도 없지만.

기척을 죽이고 다가간 강준은 어제보다 핼쑥해진 것 같은 가녀린 얼굴선을 손끝으로 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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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졌군.”

둘째는 입덧이 많이 없어 11킬로나 쪄서 안심했건만.

출산 후 아내는 보기 안쓰러울 만큼 빠르게 살이 빠지고 있었다.

마치 딸이 엄마의 피를 쪽쪽 빨아먹고 자라는 것처럼.

그게 강준이 느낀 현실 육아였다. 사랑하기에 내 피를 내어주고 살을 내어주고, 고통을 감내하고 힘듦을 견뎌내고.

그런데도 굳이 둘째를 고집하는 아내를 이해할 수 없었고 결국은 져줄 수밖에 없었다.

아니, 아내를 이길 방법을 사실 강준은 몰랐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주세희란 이름으로, 내 아내이자 내 아이의 엄마로 내 곁에 있어주기만 한다면, 뭘 못 해 줄까.

결국 져준 것에 대한 상이자 벌인 그 존재가 아내의 품에 안겨 있었다.

영준만큼 신기하고 사랑스러운 우리의 딸 서예희가.

모두가 한결같이 말했다. 예희는 리틀 주세희가 아니라 여자 서강준이라고.

도대체 어딜 봐서.

아내의 뺨을 쓸었던 손끝이 서서히 옮겨가 포동포동한 딸의 뺨을 톡, 건드렸다.

그러자 예희가 반짝 눈을 뜨며 새까만 눈망울로 강준을 빤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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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희, 씻고 와서 아빠가 안아줄 테니 얌전히 안겨 있어. 울면 방에 혼자 재울 거야.”

영준에게 그러듯 엄히 말해보려고 했지만 막상 흘러나온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옅은 한숨을 내쉰 강준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앙증맞은 작은 천사에게 자신이 꼼짝 못 할 것을.

빠르게 샤워를 하고 나온 강준은 그만 피식 웃어버렸다. 곤히 잠든 아내의 가슴에 엎드린 예희가 정말 눈만 말똥말똥 뜨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어서.

날 닮아 인지 능력이 뛰어나 벌써 말귀를 알아듣는 건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의심을 하며 강준은 작은 아기를 조심히 품에 안았다.

어른들은 이제 눈을 맞추기 시작한 아이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었지만, 강준은 딱히 할 말이 없었다.

결국 오늘도 강준이 손에 든 건 동화책이었다.

오늘처럼 늦을 때면 영준이 두고 간 동화책 위엔 반듯한 손글씨가 적힌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아빠, 이 동화책 예희가 무척 좋아하는데 이건 아빠가 오늘 또 꼭 읽어주세요. 전 발음이 좋지 않아서 예희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서요. 서강준의 아들 서영준이.-

부드럽게 풀린 얼굴로 강준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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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나야겠네. 이제 2개월 된 동생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라니.”

아들을 엄히 대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마냥 귀엽게 생각하고 있었다. 6살 나이답지 않은 의젓함과 진중함마저도.

이번 주말엔 특별히 상을 줘야겠다 생각하며 책을 읽어주는데 문득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어느새 잠에서 깨어난 세희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잠에 취해 나른하게 풀어진 눈빛과 자세. 그리고 새하얀 잠옷의 단추가 몇 개 풀린 흐트러진 옷차림. 머리부터 발끝까지 얼마나 자극적으로 보이는지 모른다는 순진무구한 표정까지.

그런 아내를 바라보는 강준의 눈빛에 날 것 그대로의 짙은 욕망이 어렸다.

주세희 넌 알까. 부부의 밤을 보내지 못한 게 벌써 몇 달째라는 걸.

출산에 임박했을 땐 딸을 위해 참았고 지금은 육아와 모유 수유에 전념하는 아내를 위해 참고 있었다.

운동조차 못 하고 바로 집으로 퇴근하는 덕분에 해소되지 못한 에너지는 몸 안에서 점점 쌓여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두 달 후를 기약하며 오늘도 참아내기로 한다.

단, 아내가 복직한 첫날부터 영양가 있는 식단관리에 운동을 강준은 직접 해줄 생각이었다.

하루라도 더 빨리 같이 보낼 부부의 밤을 위해.

느리게 한 번 눈을 감았다 뜬 걸로 들끓는 욕망을 가라앉힌 강준은 흘러내린 아내의 머리칼을 다정하게 쓸어올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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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생했어요. 예희는 내가 볼 테니 들어가서 편히 좀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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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당신 곁에 있을 거야.”

하지만 세희는 응석을 부리듯 고개를 저으며 강준을 빤히 바라보았다.

사람 미치게 하는 말간 눈빛이 속삭이고 있었다.

침대가 아닌 소파를 고집한 건 너무 깊이 잠들어버릴까 두려워서라고. 눈을 뜨면 옆자리는 비어 있고 아침일까 봐. 그렇게 서강준 당신을 또 못 볼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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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책 읽어주면 예희처럼 잘 들을 자신 있다구요.”

세희는 중얼거리듯 투덜거리며 강준의 다리를 베고 누웠다. 그런 아내를 내려다보는 강준의 눈빛엔 사랑이 가득했다.

그렇게 잠시 아내에게 두었던 시선을 책으로 옮긴 강준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고요하고 따스한 공기 중으로 강준의 나직한 음성이 자장가처럼 스며들었다.

곧이어 아내의 쌔근거리는 숨소리와 예희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화음처럼 달콤하게 어우러졌다.

해갈하지 못한 욕망에 오늘도 몸은 괴롭지만, 그럼에도 나쁘지 않은 밤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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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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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아니고, 어떻게 7년 동안 한결같이 이 얼굴에 이 몸매를 유지할 수 있으세요? 아무도 애 둘 낳은 엄마라고 안 믿을 걸요?”

숍 실장은 감탄스러운 눈빛으로 거울 속의 신부를 보았다.

입 발린 말이 아니라 정말 진심을 담은 칭찬이었고 부러움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미모의 신부는 대답 대신 잔잔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이렇게 예쁜데 능력도 좋고, 인성도 좋고, 재벌가 며느리에 갑질도 안 하고. 무엇보다…….

실장의 시선이 슬그머니 뒤로 향했다.

배가 아프도록 가장 부러운 건 바로 저 남자였다.

한신가의 부회장이자 오늘의 신랑인 서강준.

결혼 생활 7년에 애가 둘이면 애정이 식을 법도 한데. 위험할 만큼 매력적이고 섹시한 저 완벽남은 한결같이 신부를 향해 꿀 떨어지는 눈빛을 보낸다.

한시라도 떨어지기 싫다는 것처럼, 시야에서 사라지면 안 된다는 것처럼,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을 한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준비를 마친 신부가 일어나서 돌아서자, 기다렸다는 듯 다가온 신랑이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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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예쁘지.”

허스키한 그 속삭임에 녹아내린 건 신부가 아닌 실장이었다.

이번에도 듣고 싶지 않았건만, 너무 가까운 거리라 들어버렸다.

재벌가 남자가 로맨틱하고 다정하기까지 하면 반칙이잖아.

그런데 또 한편으론 수긍이 간다. 신부를 향한 애절하고 뜨거운 신랑의 그 한결같은 마음이.

한신가의 막장 러브스토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극소수뿐. 대부분이 한신가 며느리의 편이 되어 응원했고 실장도 응원하는 쪽이었다.

인성이라도 더러우면 욕이라도 할 텐데, 6년간 겪어본 신부는 아름다운 외모처럼 한결같았다.

조용하고 단정하고 우아하고 인품 좋고.

지금 한신가 며느리의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스타일은 어떤 여자 연예인보다도 핫이슈였다.

뭐, 결론을 내자면 오늘도 한결같았다. 한신가의 며느리 주세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게 분명하다고.

***

세희는 다정한 손길로 보타이를 매만져주며 강준을 애틋한 눈빛으로 올려다보았다.

남편의 새까만 눈동자와 깎아놓은 듯 정교한 이목구비는 볼 때마다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 남자의 아이를 둘이나 낳았고 결혼한 지 7년째인데도.

가는 손끝으로 날카로운 얼굴선을 쓸며 세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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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이지만 참 잘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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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라도 잘생겨야 이 나이에 3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왕님께 사랑받지.”

세희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천진난만한 아내의 웃음소리에 그제야 강준의 얼굴에도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이 남자를 웃게 만드는 건, 오로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 중 하나였다.

아, 이젠 두 명이 더 생겼구나.

시간 맞추어서 연숙이 영준과 예희를 데리고 나타났다.

아빠를 쏙 닮은 영준은 턱시도를 입혀놓으니 고작 7살인데도 비주얼이 남달랐다.

이제 돌이 지난 예희도 마찬가지였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앙증맞은 모습은 하늘에서 가출한 천사 그 자체였다.

연숙이 품에서 내려놓자 영준의 손을 잡고 예희가 아장아장 걸어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새끼들.

두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부의 눈에선 꿀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때 영준의 손을 잡고 걷던 예희가 줄에 걸려 넘어졌다.

그걸 본 강준이 연숙보다 먼저 튕기듯 예희에게 다가가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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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내 공주님?”

못 말리겠다는 듯 연숙이 고개를 내저었다.

본인만 절대 인정하지 않을 뿐, 강준은 누가 봐도 딸바보였다. 어떨 땐 서운할 만큼 예희밖에 몰랐고 온 신경을 예희에게 집중했다.

그럼에도 세희는 강준에게 조금도 서운하지 않았다. 지금도 한결같이 강준은 두 가지 규칙을 지키는 남자였으니까.

밤 10시 이후 갖는 부부의 밤, 그리고 남자는 평생 한 여자에게만 입을 맞춰야 한다는 것.

딸인 예희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잠이 들면 제 방 침대에 곱게 눕혀졌고 발그레한 뺨이 닳도록 입을 맞출지언정, 입술엔 절대 하지 않았다.

입술은 오로지 아내에게만. 그건 남편이 세희에게만 주는 특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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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사진작가의 말에 강준은 예희를 품에 안고 영준의 손을 잡은 채 세희의 옆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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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진짜 역대급 비주얼 가족입니다!”

사진작가 또한 입 발린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감탄하는 말이었다.

세희는 웃음기 어린 눈으로 강준을 올려다보면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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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셋이 아니라 넷이네요.”

시간 참 빠르다. 결혼한 지 7년째, 매년 찍는 리마인드 웨딩도 벌써 일곱 번째.

같은 웨딩드레스에 같은 장소. 달라진 게 있다면 둘이 셋이 되고, 셋이 넷이 됐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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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신랑 신부님 여기 한 번 봐주세요. 멋진 왕자님이랑 유후, 꺄르륵, 까꿍! 우리 아기 천사님도 여기 봐줘요!”

거짓말처럼 네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카메라로 향했다.

그러자 작가는 기다렸다는 듯 셔터를 눌렀다.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은 주세희와 리틀 주세희, 그리고 멋진 턱시도를 입은 서강준과 리틀 서강준까지.

작은 렌즈 안에 가득 선명하게도 담겼다.

이제 결혼한 지 7년째인, 주세희와 서강준의 끊을 수 없는 가족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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