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환생 #회귀 #짝사랑공 #연하공 #미인공 #능력수 #병약수 #미인수 현대인의 기억을 가지고 이세계 황실의 적장자로 환생한 현월, 자(字) 경휘. 그림 같은 황제가 되어 나라를 태평성대로 이끌고 안온한 나날을 보내던 도중, 존재조차 몰랐던 이 세계의 주인공—천마(天魔) 설천유에게 죽임당하고 만다. 환생한 세계가 소설 속이었음을 너무나 늦게 깨달은 것에 후회하면서도, 조연의 운명은 그렇게 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현월은 그가 아직 태자일 시절, 20세의 몸으로 회귀해 눈을 뜨게 된다. 찾아온 두 번째 기회 앞에서 그의 인생 목표는 송두리째 바뀌었다. 주인공에게 죽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주인공의 편에 서기로! 그러나 편안히 살기 위해 선택한 길이 시작부터 죽음의 후유증으로 삐걱이기 시작한 것은 둘째 치고, 재회한 주인공의 태도가 영 이상하다. “3일에 한 번, 제게 당과를 사 주실 수 있으십니까?” 분명 원작에선 이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너 대체 왜 그래? [미리보기] 현월은 응접실 의자에 강제로 편히 앉혀져 고뇌했다. 대체 왜 주인공이자 수만 마인(魔人)의 정점인 천마(天魔) 설천유가 손수 자신의 시중을 들고 있는 것인가? 현월이 피곤한 얼굴로 대놓고 미간을 누르든 말든, 이 어린 주인공은 한결같이 극진한 태도로 현월을 응접실 탁상 앞의 푹신한 긴 의자에 내려놓고는 그 앞에 꿇어앉아 제 의형의 발목을 살피는 중이었다. 이젠 놀랄 정신머리도 남지 않은 현월은 맘대로 하라는 듯 그 작태를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의형, 어느 쪽 발목이 불편하신지요?” “…오른쪽이다.” 주변 사람들은 당황에 빠져 현월에게 답을 구하는 시선을 던졌으나, 이미 변변한 말을 잃은 그는 설천유가 하는 양을 응시하며 홀로 되뇌고만 있었다. 나도 이제 모르겠다. 이 또한 버티면 지나가리라…. “…내가 과분한 의제를 두었구나. 뭐라 감사해야 할지….” “당치도 않습니다. 의형께 도움이 될 수 있어 그저 기꺼운 것을요.” 살풋 풀꽃이 흐드러지듯 내비치는 웃음에 지켜보는 이들의 심장이 녹아드는 와중에도, 설천유는 고약의 함을 열어 변함없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현월의 발목에 금창약을 바르고 있었다. 그 동작과 눈빛은 얼핏 간결하고 단조로웠지만, 행위 자체에서 보이는 다정함이 보는 이들의 마음께를 간질이는 면이 있었다. 다만 행위의 주체가 다름 아닌 그 천마라는 것을 새삼 깨달은 사람들은 이젠 다른 의미로 올라온 소름을 진정시켜야 했다. *고대 중국(무협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가상 국가 배경입니다. 등장하는 모든 지명은 실제 지리와 연관이 없으며, 이름만을 따 온 허구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