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이 시작되는 덴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오랜 시간 도원을 짝사랑해 온 익준은 도원이 다른 사람인 재우를 사랑하고,그 사랑에 아파하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괴로워한다.그러던 중 듣게 된 도원의 이별과 재우의 결혼 소식.익준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한 이래 처음으로 고백을 결심하는데.* * *“자냐?”“아니.”의외로 대답은 바로 돌아왔다. 졸음기 없는 음성이었다. 손끝으로 마른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지난밤 녀석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맴돌고 있었다.“안 자면 똑바로 들어라.”“뭐―.”녀석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또 김재우를 떠올리고 있었는지 눈가가 촉촉했다. 그런 녀석을 보며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 내가 우스웠다. 그럼에도 터져 나온 말을 막을 순 없었다.“나.”나는 녀석의 습관이 되고 싶었다. 일상이 되고 싶었다. 김재우를 좋아하는 것이 녀석의 습관이라면…….“너 좋아한다.”나는 기꺼이 그 대신이 되어 줄 수도 있었다.*15세이용가로 개정한 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