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최고의 부자 가문에서 사랑받는 따님으로 태어났다.
성인이 된 기념으로 생일 선물을 사 준다기에, 거하게 쇼핑할 생각으로 쫄래쫄래 경매장에 쫓아갔는데…….
어쩌다 보니 철창에 갇힌 채 쓰러져 있는 남주를 발견했다.
심지어 그는 사람도 아니고, 늑대의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다.
이대로 뒀다가는 원작처럼 싸이코같은 귀족에게 끌려가서 학대 당할 터.
그 꼴을 볼 수는 없어서, 일단 부모님에게 입찰을 부탁했다.
“제 생일 선물로, 이거 사 주세요.”
데려가서 대충 치료해 주고 방생하면, 알아서 자기 집으로 돌아가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
“나, 당신 생일 선물이잖아. 끝까지 책임져 줘야지.”
미카엘이 나른하게 웃었다. 사르르 접히는 눈매를 보며,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무사히 무리로 돌아간 줄 알았던 늑대는 반 년 뒤.
제 반려가 되어 달라며 나를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