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살려드려서 죄송합니다

온몸을 던져 죽을 뻔한 남자를 구해 냈다.
그런데 어라? 이 남자 반응이 좀 이상하다.

“감히!”
“히익.”
“감히, 네가 날 살려?”

알고 보니 남자는 죽지 못하는 저주에 걸려 천년을 넘게 고통 받아 온 몸.
나는 살려서는 안 될 남자를 살려 버린 죄로 탑에 갇히고 말았다.

을씨년스러운 탑을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 남자를 죽여 버리는 것!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독이란 독은 전부 긁어모아 그에게 들이부었다.

“칼리고 님, 오늘만큼은 반드시 죽여 버리겠다는 각오로 정성껏 만들었어요. 여덟 시간이 넘게 걸렸답니다.”
“입만 살아서는. 색깔부터 틀려먹었는데.”
“느낌이 딱 오지 않으세요? 신선한 독초를 아낌없이 팍팍 넣고 달였는데요.”
“그냥 널 죽여 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한층 강렬해지는군.”

그런데…… 이 남자 왜 자꾸 건강해지지?
나 여기서 정말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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