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옆집 사람, 이었다.
약속하지 않아도 마주칠 수 있는,
안부는 물어도 인사는 하지 않는 그런.
어느새 제 키를 훌쩍 넘어 올려다보게 되었어도,
때론 알 수 없는 시선으로 가만히 바라볼지라도,
기승효는 그러니까 옆집 사람, 이어야 했는데….
“두근거려?”
낯선 얼굴로 성큼 다가온 그가 물었다.
“이러면?”
점점 가까이
어디로도 피하지 못하게
결국, 숨을 쉬는 것도 잊도록.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땡잡았다고 생각하게 될걸.”
이 요물 같은 게 사람을 어떻게 홀리고 있는 거야!
어느 날 갑자기, 그러나 필연적으로
<사르르, 일상>
*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개정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