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하러 오신 나리입니까?”
정적에게 습격을 받아 눈 쌓인 산에서 쓰러진 연화군, 연원.
누군가를 마중 나온 여인에게 발견된다.
“누구냐.”
“나리를 모실 홍단초라고 합니다. 근데 어쩌다 그리 자빠지셨습니까?”
다른 사내로 오해받아 오게 된 낡은 민가.
요양인지 감금인지 사육인지 모를 치료를 받게 되고.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회복할 때까지 여기서 은신하면 되겠다 했는데…….
“너는 어찌 이리 빡빡한 것이냐.”
“깐깐하기로는 남부럽지 않은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꿈.
하찮은 말싸움을 하고 우스운 고집을 부려 보는 안온한 날들.
그렇게 가져 버린 선명한 감정.
“너, 단초야. 너는 나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느냐.”
사랑, 그것이 뭐라고 모든 것을 걸고 마는 한 사내와 여인의 지독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