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성스러운 대신관의 은밀한 조교

“개발이라고, 알고 있나?” “아……! 흑!” 진득한 꿀을 잔뜩 바른 단단한 두 개의 손가락이 두 개의 구멍을 비집고 천천히 박혔다. 그건 욕망이 가득 담긴 위험한 자극이었다. 내 손가락으로 자위했을 때와는 또 다른 생경한 쾌감이었다. 그를 향해 보란 듯이 열린 비밀스러운 숲과 은밀한 계곡. 축축하게 젖어 흐르는 애액과 그의 손가락에 발린 향긋한 꿀. 그 밀부를 향한 뜨거운 열기가 가득 밴 영롱한 푸른 눈동자. 아찔한 미모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그의 눈동자가 느릿하게 움직여 나와 시선을 마주쳐 흠칫 놀랐다. 무슨 놈의 대신관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야하담? “둔한 성감대부터 천천히 성감을 끌어올리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걱정마라. 살살 다뤄주마, 귀여운 아이야.” * * * 인간에게 키워진 마족 라우라. 첫사랑이었던 인간 남자를 찾아 헤매다가 처음 느껴보는 신성한 정기에 취해 이끌리듯 그곳으로 향한다. ‘이 엄청나게 깨끗한 정기라니. 게다가… 잘생겼어. 엄청!’ 상대가 대신관인지도 모르고 정기나 살짝 맛볼까 싶어 접근했으나,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라. 꽤 흥미로운데? 감히 내 정기를 흡수하러 온 몽마는 네가 처음이고.” 도리어 그에게 붙잡혀버리고 만다. “자, 어떻게 요리를 해줄까? 뭘 좋아하지? 위를 쑤셔줄까? 아래에 박아줄까?” 타락했음에도 성스러운 힘을 가진 대신관 노아의 조련에 의해, 라우라는 생애 처음으로 지독한 환락에 물들어버리고 만다. 누가 나 좀 살려줘어……!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