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쌍둥이 동생으로 빙의했다.
여주는 살인귀인 악역 서브남과 정략혼한 탓에
남주와 이어지지 못하고 죽는 ‘시한부’ 처지.
나는 여주가 불쌍해서 여주 대신 악역과 결혼했다.
나중에 기회를 봐서 이혼하지, 뭐.
그런데 살인귀라던 이 남자…….
“……내, 내 꿈을 꾸거라.”
얼굴을 붉히며 제 꿈을 꾸란다.
왜 이렇게 귀여워?
왜 이렇게 잘생겼어?
‘당신을 제 남편으로 인정합니다.’
그런데 말이다.
황자인 내 남편의 거처가 왜 이렇게 허접할까?
심지어 가신들이 내 남편을 무시하고 있네?
에헴.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지.
다 죽었어.
* * *
나는 내 남편이 된 헤르난의 권위를 되찾아 주려 했을 뿐인데…….
“넌 왜 헤르난의 신부인 거지?”
헤르난의 형이 내게 관심을 보이고.
“저는 비 전하께만 다정한 겁니다.”
까칠했던 공작가의 후계자가 나에게만 잘해 주고.
“넌 왜 나를 미치게 하는 걸까?”
귀여웠던 내 남편이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한부인 건 나의 언니인 리케인데,
오히려 내 건강이 악화되고 있었다.
‘설마…… 나도 시한부인 건 아니겠지?’
나는 사랑과 건강, 그 모든 걸 쟁취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