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의 사한은 도스너 달 천문대의 직원으로 채용돼 천문대에 가던 중 우주에서 조난당한다.
약 11개월의 표류 후 구조된 사한을 맞이한 건 11년이 지난 후의 지구.
2008년에 떠난 지구에 2019년에 도착한다, 배냇웃음이 선명하던 열네 살 꼬마와 스물다섯 동갑이 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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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건아.”
녀석의 팔을 감싸 툭툭 두드렸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을 정리하긴 해야 할 것이다. 일단 내가 연장자니까.
“형이 너한테 차가운 것 같아서 속상했으면 미안한데, 옛날에도 말했지만 내 친구들이랑 네가 같냐? 너랑 내가 나이 차가 몇인데.”
“이제는 아니잖아.”
“아니어도, 인마…. 난 니가 기저귀 차고 걸음마 떼는 것도 봤던 사람이야.”
“어쩌라고. 넌 그런 시절 없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