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새벽 두 시가 되면 판교는 불이 꺼진다

※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클린버전으로 수정한 작품입니다.※ 작품의 배경은 실존하는 지역을 모티프로 한 가상 도시이며, 작중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은 모두 허구입니다.요식업 종사자 박희준은 판교에 취직하면 청년 지원금을 준다는 정부의 편지를 받는다. 돈이 필요했던 그는 테크노밸리에서 낮에는 한식당을, 밤에는 펍을 다니며 투잡을 뛰기로 한다.그러나 펍에 출근한 첫날 밤, 박희준은 저주와 맞닥뜨리고 죽을 뻔한 위기를 겪는다.밤만 되면 도시에 저주가 판을 친다고 화내는 야간조 경찰들,사실은 정부에서 고용한 퇴마사였던 펍 사장님,퇴마 일을 도와주겠다고 괴담을 수집하는 앱을 만든 이상한 개발자 류한신까지.새벽 두 시까지 이 도시에 남아 있는 인간들은 죄다 수상쩍다.불쌍한 박희준은 저주를 제거하는 5억짜리 퇴마 수주를 떠넘겨 받았다가 류한신과 멀어질 수 없는 계약을 맺게 되는데….계약을 파기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전까지 24시간을 함께해야 하는 두 사람. 그런데 성격이 까칠한 줄로만 알았던 류한신의 눈빛이 이상하게 다정하다.*“저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믿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 지식의 한도 내에서 인공 지능이니 뭐니 지레짐작했던 겁니다.”“하지만 눈에 보이면 믿어야죠.”그 말에 개발자는 묵묵한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펍의 네온사인 간판에서 번지는 어렴풋한 형광이 그의 얼굴을 물들여서 마냥 붉게만 보였다.“…꼭 엉망으로 짠 코드가 영문 모르게 잘 작동하는 것 같네요.”“그런 비유를 하셔도 저는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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