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화위군가

어머니를 여읜 후, 설신은 불행한 삶을 살았다.
그녀는 관사 어멈과 계모의 계략에 넘어가,
가장 가까이 지내야 할 아버지와 거리를 두고
껍데기만 번지르르한, 가난한 후부로 시집갔다.
그녀는 후부를 지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시어머니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냉대뿐이었고,
그녀의 남편은….
“그… 내가 평처를 들이려 하는데… 괜… 찮겠지?”
그는 스스로 사리 분별을 하지 못하고
그녀를 냉대하는 시어머니의 말에 쉽게 휘둘렸다.
온몸의 힘이 점점 빠지는 기분과 함께
드디어 자신을 괴롭히던 세상에서 떠나는 줄 알았는데….
‘소… 손이 왜 이렇게 작지?’
그녀는 열한 살이 된 자신과 어머니의 관 그리고,
무정하던 아버지가 목 놓아 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번 생에는 타인의 손에 휘둘리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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