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시한부 흑막이 내 파혼을 후원한다

약혼자에 집착하며 패악을 부리다 죽는 악녀 다프네에 빙의했다.
하필 파혼을 통보받고 독을 마셨다가 살아난 직후였다.
'안 되겠다, 일단 당장 살고 보자!'
목이 찢어지는 통증에 급하게 해독제를 만들었는데
효과가 이상하리만치 뛰어나다? 게다가 맛도 좋다니?
빙의하자마자 대박 사업 아이템도 발견했겠다,
원작이고 나발이고, 똥차는 내다 버리고
먼 지방에서 평생 호의호식이나 하려 했는데-
"앞을 보고 다녔어야지! 마녀, 눈 없어?"
"누, 눈 없어?"
겉으론 다프네를 싫어하는 척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좋아하는,
쌍둥이 사촌동생들을 위기에서 구하며 영웅이 되었고.
"고맙다. 외삼촌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정말 고마워."
"너만 괜찮다면…… 아기에게 축복을 내려 줄 수 있을까?"
"사업을 하려면 적당한 땅도 함께 있어야겠군.
간만에 좋은 선택을 했으니 가주로서 허락해 줘야지."
어쩌다 보니 과묵하고 서툰 가족들까지 펑펑 울리며,
엇갈린 가족 관계를 너무 잘 회복시킨 것 같다.
심지어……
"이상한 일이죠. 당신과 함께 있으면 이 세상도 괜찮아 보여요."
심지어는, 사업 파트너가 된 대공 루시엘마저 너무 순진하기 짝이 없어서 걱정이었다.
"맛있는 게 당신 눈앞에 떡하니 있는데, 왜 굳이 엄한 걸 먹으려 하세요."
숨 쉬듯이 미인계를 쓰며, 작정하고 내게 달콤하게 구는 지도 모른 채.
병약하지만 애교도 많고 착한 줄 알았던 대공이, 바로 그 흑막인 줄도 모른 채.
채유화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 <시한부 흑막이 내 파혼을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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