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수국의 공작님과 세 가지 보물

“파혼해 주세요.”

그녀는 여느 때처럼 당돌한 얼굴로, 말도 안 되는 부탁을 스스럼도 없이 했다.

플로리온의 3왕자이자 대공령의 주인,
모든 아가씨들의 흠모를 한 몸에 받는 자유분방한 영혼 로렌스는
지금 정혼자로부터 뻥 차이기 직전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파혼을 해달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대공 전하.”
“왜요?”

갑작스러운 파혼 요구, 냉랭한 어조.
하지만 왜?

“전 다음 대 트로네티 공작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니 대공과 결혼할 수 없어요.”

그렇구나, 공작. 그녀가 공작이 되겠다고…….
잠깐만, 뭐가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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