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쉿, 황자비는 상담 중입니다

출근하기 싫어서 꿍얼거리다가 잠들었는데, 눈 떠 보니 다른 세상에 빙의했다. 주목받고 있기에 좋은 일인 줄 알았는데, 암시장에서 매매당하는 중이었다. 나를 사려는 변태를 보고 기겁했다. 신을 찾았더니 구세주가 짜잔 나타났다.
나의 구세주인 전하 곁이 안전할 거라는 빠른 판단의 결과,
“저를 드리겠습니다!”
헛소리를 시전했다.
“필요 없어.”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쥐구멍을 찾는 와중에 자비로운 구세주가 기회를 주었다.
“무엇을 할 수 있지?”
“상담이요!”
그는 의아해하면서도 나를 채용해 주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그런데.
“너는 납치 및 감금이 취미인가.”
자꾸만 납치를 당했다. 게다가.
“황태자비가 될 생각은 없나.”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
“나의 반려가 되어 줘.”
네?! 저기요? 저는 상담을 했을 뿐인데요? 저한테 왜 이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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