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쇼스타코비치왈츠 2번

“어디로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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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깼어요? 미안해요. 가평으로 가요.”
엠티를 어디로 가냐는 질문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하지만 세준은 워낙 바쁜 사람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같은 질문을 한 번 더 한다고 해도 연아는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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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다시 누우려던 세준은 자신이 연아의 전화번호를 아직 모른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물론 알고자 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었지만 알고자 한 적이 없었다.
“내 전화번호는 알아?”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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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눌러.”
“아…… 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무엇으로 저장할지 잠깐 고민하다가 ‘평창동 채연아’라고 적어 넣은 뒤 마지막으로 저장 버튼을 눌렀다.
결혼한 지 두 달이 지난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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