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살인귀의 아이를 낳았다

하룻밤의 일탈에 아이가 생겼다.
정략결혼의 패로 사용하려고 했던 카린느가 임신하자 가문은 그녀를 배척하며 아이를 박대했다.
어디까지나 저가 원해 낳은 아이를 기르던 어느 날,
그녀를 시집보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던 부모는
매일 사람이 죽어 나간다는 대공가에서 아내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살인귀라고 불리는 사나운 대공에게 팔아넘긴다.
“내가 그대에게 바라는 건 다른 게 없다.
내가 내린 저택에서 원하는 대로 살되 내 눈에 띄지 말도록.”
그곳에서 만난 것은 함께 하룻밤을 보냈던, 분명 시력을 잃었다고 했던 남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앞이 보이는 듯했다.
그리고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듯, 그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제가 할 일은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까?”
“그래.”
“그럼 말씀대로 눈에 띄지 않게만 살겠습니다.”
순순히 제 처지를 인정하는 그녀를 보며 그의 눈꼬리가 기묘하게 치켜 올라갔다.
그녀는 아이의 손을 맞잡고 저택 옆에 딸린 별택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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