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새 가문과 약혼자를 맞이하겠습니다

“나가거라. 너는 내 딸이 아니다. 능력이 없는 자에게 베노마인의 이름을 허락할 수 없다.” 그렇게나 노력했건만,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가문과 약혼자에게 버림받고 차가운 거리로 내쫓겼다. 잃어버린 귀족 지위를 되찾기 위해 나를 받아줄 새로운 가문을 찾던 중, 베노마인가의 라이벌인 볼프강가의 출신이자 나와 줄곧 원수처럼 지낸 에드먼드를 만났다. “들었어. 베노마인가에서 쫓겨나고 파혼당했다며.” 고개를 들면 차가운 눈동자가 나를 비웃고 있을 것 같아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술을 씹었다. 그는 그런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독설을 내뱉을 게 분명했- “그럼, 나랑 결혼하자. 우리 집에서 같이 살면 되겠네.” ……뭐라고요? 이 미친놈아? *** 당황스러웠지만 결혼하면 복수를 도와주겠다는 말에 나는 에드먼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경쟁 가문 출신이었으니 가서 찬밥 신세가 될 각오를 하고서 복수가 끝날 때까지만 조용히 지내려고 했는데, “언니, 우리랑 영원히 오래오래 같이 살 거죠?” “그래서 아가, 우리 아들이랑 식은 언제 올릴 거니?” 나를 싫어할 거라 생각했던 예비 시동생과 시어머니가 이상하게도 이 계약 결혼에 진심인 것 같다. “……나가겠다고? 어디로?” “설마 약속을 깨고 나한테서 도망칠 생각을 한 건 아니겠지?” 그리고 전에는 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나 있던 에드먼드도 나한테 집착한다. 저기, 이래 보여도 저 당신들이랑 앙숙 관계였던 가문 출신인데요. 대체 다들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죠……? 그런데 이번엔 나를 버렸던 가족과 약혼자까지 차례대로 와서 붙잡는다. “아이린, 우리는 네가 없으면 안 된단다. 제발 돌아와 주렴.” “내가 잘못했어, 다시 나한테 와, 아이린. 내가 저 짐승 같은 놈보다 훨씬 더 잘해줄 수 있어.” 대체 왜 이제 와서 내게 매달리는 걸까. 나는 이제 돌아갈 생각이 없는데. [사이다/집착남주/계략남주/능력여주/선결혼후연애/똥차폐기후새차타는여주]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