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소유물

“해인 양. 남자 경험이 있나?” 아픈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해인에게 태성 그룹의 며느리 자리가 제안 들어온다. 해인은 궁지에 몰려 제안을 수락하지만, 결혼 상대자이자 같은 대학교 선배인 정수현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힌다. *** “너 이 집에서 죽어 나간 사람이 몇인지 알아?” 수현의 밤색 눈이 짙어졌다. 그 시절보다 더 위태로운 눈빛이 해인을 바라보았다. 세월이 흐르면 고통도 옅어진다지만, 이 사람이 가슴에 묻은 것이 무엇이든 간에 조금도 괜찮아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전부 각오하고 왔어요.” 턱을 쥔 수현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순간 숨이 넘어갈 거 같아서, 해인은 더듬더듬 내뱉던 말을 겨우 내뱉었다. “……회장님이, 저는 이제 당신의 소유물이라고 했어요. 얌전하게 굴 테니…….” 해인은 손목을 잡히지 않은 다른 손을 들어 수현의 손을 잡아맸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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