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만도 못한 남편은 이레네아의 삶을 진창으로 밀어넣었다. 성력을 타고 났다는 이유로! 하녀의 딸로 태어난 덕에 어미는 살해당했고 그녀는 강제로 백작가의 양녀가 되었다. 그다음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성녀’라는 타이틀이 필요했던 베니토 대공과의 예정된 결혼. 결국 이레네아의 후광으로 베니토 대공은 황제가 되었지만……. ‘이 개 자식.’ 이레네아의 삶은 여전히 진창이었다. 그런데, 과거로 돌아와 버렸다. 그것도 신성을 각인한 채로. 이레네아는 이번엔 그녀가 지키고 싶은 사람을 지킬 생각이었다. 유일하게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던 다정하고 따뜻했던 사람. ‘울고 계시는군요.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세자르 브누아 리산드로스. “예언을 받았습니다, 전하. 당신을 지키라는 예언을요.” 이번에는, 이레네아가 세자르를 구할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