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피부, 뾰족한 귀, 동그란 눈. 한쪽 뺨에는 비늘.
언뜻 마물 혼혈처럼 생긴 힐러 슈는, 뛰어난 실력에 걸맞지 않게 이상한 전공을 선택한다.
“왜 왼팔을 전공했느냐고요? 오른손잡이가 많으니까요!”
‘성녀’는 할 일이 태산이니까 계속 견습 힐러로 남겠다는 귀차니즘의 극치 슈.
그런 슈를 임시 고용한, 무뚝뚝하고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는 저주 걸린 청년 크라드.
“난 눈 뜨고 일어나 보니 저주에 걸려 있었어. ……그 꽃은 향을 맡고 즐기는 용도다. 먹지 마.”
세상에 이렇게 잘생긴 고용주님은 처음 보는 거 같지만요,
잘생긴 얼굴 본다고 배부른 거 아니잖습니까.
날 고용하려면, 최소한 하루 여덟 끼쯤은 꼬박꼬박 먹여줄 재력이 필요하답니다.
아침 두 번 점심 두 번 저녁 두 번 야식 두 번.
꽃 말고 스테이크나 초콜릿을 주세요!
오늘도 내일도 배고픈 슈의 먹방로그 여행기.
이 이야기를 보는 내내 먹을 복의 신이 당신과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