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구원 #존댓말 남주 #복수물 #계략 여주 #연금술사 여주 #남주 집안이 단체로 여주 부둥물 #평민 기사인 척한 남주 #사실은 암흑가 제왕 #인외존재 그저 사랑받고 싶었다. 연금술사의 힘을 각성한 이후 파산 직전인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금을 만들었다. 그게 생명을 깎아 내는 짓인 걸 알면서도. 하지만 살인 미수죄로 죽을 때, 누구도 그녀의 곁에 없었다. 그녀의 생명으로 산 드레스를 입고 여동생은 황태자의 품에서 거짓 눈물을 쏟았다. 새 부리에 쪼아 먹히며 해낸 세 번째 각성. 밀비아는 시간에 손을 댔다. 과거로 돌아온 그녀에게 남은 수명은 1년 뿐. 그 안에 복수를 하리라. 그래서 광 기사라 불리는 자와 하룻밤을 보냈다. 이제 겨우 남작위 정도를 받았을 뿐인 사내. 상상도 하지 못할 부를 주는 대가는 오직 그녀의 곁을 지키고 사랑하는 척해 달라는 것뿐. 원래 내 가족이 가졌던 모든 걸 당신에게 줄 테니까. 내가 복수하는 동안 무너지지 않게만 해 줘. ……그런데 왜 암흑가를 주름잡는다는 공작가에서 청혼서가 오는 걸까. *** “당신은 당신 자체로 찬미할 만한 사람이니 주눅 들지 마십시오.” 그가 손등으로 뺨을 부드러이 쓸어내린다. 검을 쥐는 자 특유의 단단한 손이었다. 문득 그가 ‘남자’라는 게 확연히 느껴지는 순간. 밀비아의 얼굴이 지나치다 싶을 만큼 화악 달아올랐다. “나는 위선을 아주 싫어합니다.” 데이우스가 엄지로 그녀의 아랫입술을 꾹 누르더니 야릇하게 문질렀다. 밀비아는 숨조차 쉬지 못한 상태로 얼어붙어 그의 시선에 속박당하고 말았다. “착한 척, 포기한 척 하지 말라는 겁니다. 사실은 남을 죽여서라도 살 수 있다면 살고 싶으면서.” 그의 말이 비수가 되어 심장에 박혔다. 그녀의 숨이 떨리는 걸 알면서도 데이우스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죽느니 죽이고 싶다고 하세요, 밀비아.” “…….” “그렇게 한마디만 하면, 내가 성녀를 죽여서라도 당신을 살릴게.” 속삭이는 그의 눈웃음이 지독히도 유혹적이었다. ……정말로 살고싶어질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