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이제 마법사죠?”
“맞아, 마법사. 그것도 32년 묵은 대마법사.”
“뭐가 문제지?”
‘너, 네가 문제지.’
온은 그저 꼭꼭 숨길 수밖에 없었다.
어려서부터 갖은 오빠 노릇은 다해 놓고,
아빠라도 되는 것처럼 오지랖을 있는 대로 떨어 놓고
이제 와서 남자, 여자 하자?
지금의 관계마저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다 너한테 누구라도 생기면 나는, 나는…….’
숨길 수 없는 마음은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 * *
“오빠. 몸이 이상해요.”
“어떻게 이상한데?”
“간지러워. 겉에 말고 속이 간질간질, 그래요.”
그 말에 온이 몸을 일으켜 보은 위로 올라갔다. 블라인드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공격적인 아파트 가로등 빛에 시선과 시선이 맞닿았다.
“만져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