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하는 연인의 마음을 달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어차피 연호가 아닌 다른 이들은 모두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남을 것이니. “그냥, 군것질 같은 거야. 신경 쓰지 마.” 어차피 연호는 절대 자신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쩌면 쪼오끔... 사랑하는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상대인 세민의 사랑 고백은 달고 예뻤지만, 가슴에 와 꽂히지는 않았다. “우리... 그만 하자.” 절대 먼저 이별을 고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연호가 관계의 끝을 알려왔다.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끝이 나버릴 관계라는 사실을 자각하자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관계의 변화는 가능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