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비독점

불안해하는 연인의 마음을 달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어차피 연호가 아닌 다른 이들은 모두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남을 것이니. “그냥, 군것질 같은 거야. 신경 쓰지 마.” 어차피 연호는 절대 자신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쩌면 쪼오끔... 사랑하는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했던 상대인 세민의 사랑 고백은 달고 예뻤지만, 가슴에 와 꽂히지는 않았다. “우리... 그만 하자.” 절대 먼저 이별을 고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연호가 관계의 끝을 알려왔다.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끝이 나버릴 관계라는 사실을 자각하자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관계의 변화는 가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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