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에서 물 먹는 게 일상인 서른 살 무명 배우 채유원.어느 날 문득, 스타의 꿈을 꾸며 상경했던 갓 스무 살 때로 회귀했다.그런데 이 세계, 조금 이상하다.TV도 영화도, 성기 노출에 심지어 삽입까지 기본.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지긋지긋한 무명 배우 인생, 어쩌면 베드신이 배우 인생 역전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민망함만 조금 버틸 수 있다면 말이다.***이건 어떤 디렉팅으로도 연출할 수 없는 명장면이다.카메라와 마이크가 움직이며, 유원의 뒤에서 벌어지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집요하게 촬영했다.성후의 물건이 일 센티, 이 센티씩 전진할 때마다, 그 물건을 감내하느라 얼굴을 잔뜩 찌푸린 유원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 교차 편집되었다.“아아악……!”“……괜찮아? 좀만, 힘 조금만 빼고…… 그렇지. 천천히…….”제 모든 힘, 감각, 모든 것이 성후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었다.성후의 물건이 제 안을 전부 채우고 있었고, 그것만으로 제 몸 전부를 움직이지 못하게 짓누르고 있었다.저는 완전히, 이 그리즐리 베어에게 지배당하고 있었다.화면은 유원의 안으로 성후가 들어가는 모습을 탐미적으로 담았다.배경에 깔린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은, 이 장면을 ‘단순히 야한’ 장면 이상으로 만든다.여기저기서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모두들 화면에 푹 빠진 채, 유원이 욕망을 분출하는 바로 그 순간을 기다렸다.극장은 완전한 고요 속에 빠졌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다.굳이 카메라가 유원의 중심을 집중해 비추지 않아도, 모두가 그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