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현의 눈앞에 완벽한 이상형 권서건이 나타났다. 지독한 얼빠 기질 때문에 홀라당 넘어갈 뻔했지만, 막상 겪어 보니 권서건은 미친 변태였다. 본모습을 알고 바로 튀려고 했으나, 자꾸 그에게 개쪽팔린 실수를 연발하게 되었다. 술에 취해 알몸을 보여 주고, SNS를 염탐하다 하트 실수를 하고……. 실수로 고간에 물을 엎지르기까지 했다. “아……! 죄송합니다.” “괜찮아. 별로 안 젖었어.” 여기서 끝인 줄 알았는데……. 휴지로 그의 허벅지를 닦아 주다 박박 문지른 게 필통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담현아?” “아악! 더러워!” 그 후, 성욕에 눈이 먼 후배로 낙인찍혀 버렸다. 정작 음담패설을 일삼고 변태처럼 능글대는 건 항상 권서건이었다. 그런 그를 좋아하게 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건만. 바보같이 자꾸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가 같은 남자라서 아예 연애 대상으로 안 보인다는 거 알아요.” “…….” “그런데 형은 저 남자 좋아하는 거 다 알잖아요. 알면서도 이렇게 잘해 주는 거 진짜 너무한 거예요.” 차라리 매정하게 대하면 마음을 주진 않았을 텐데. 권서건은 쓸데없이 너무 다정해서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