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벌려요, 아저씨

※ 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자극적 단어, 비윤리적 요소 등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볼품없고 더러운 꼴로 거리를 방황하는 남자. 그에게는 평생을 염원해 온 소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영원한 연으로 묶인 제 ‘가족’을 만드는 것. 아주 오랜 시간 정처 없이 떠돌며 깊은 곳으로 흘러들어 오던 남자는, 이윽고 작은 시골 마을‘산봄’에 다다른다. “인사해, 아들! 오늘부터 아르바이트해 줄 분이셔!” 그는 우연히 만난 시골 마을의 작은 카페에서 그 희망을 붙잡는다. 꼬질꼬질한 자신을 다정하게 받아들이는 카페의 사장. 그리고. “희문이에요, 장희문. 편하게 부르세요.” 부담스러울 만큼 잘생긴 낯짝으로, 제 행동을 감시하듯 빤히 바라보는 그녀의 아들. 장희문. 처음 겪는 낯선 인간이 조금은 무섭고 어색하지만, 그는 ‘가족’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렘을 느낀다. 그런데. “토끼 새끼 같은 게 자꾸 앞에서 알짱거리고…….” “…….” “네가 우리 엄마한테 품은 목적이 뭘까 생각해 봤는데…….” “…….” “술 처마시고 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이딴 것뿐이더라고.” “…….” “내가 대신해 줄 테니까 알아서 꺼져.” 어쩐지,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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