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예쁘수 #미련둥이수 #공은약하니(?!)내가지켜야되수 #공때문에사랑받는법을알게되수 #미남수 #수등짝이침대보다좋공 #수한테귀인이공 #연기100단공 #수한테만다정하공 #내눈에수가제일이쁘공 #판타지물, #서양풍 #동거/배우자, #첫사랑, #애증, #신분차이, #냉혈공, #다정공, #강공, #집착공, #미인공, #헌신공, #능글공, #까칠공, #복흑/계략공, #사랑꾼공, #절륜공,#무심수, #순진수, #다정수, #미남수 #호구수, #강수, #단정수, #상처수, #능력수, #초능력, #인외존재, #질투, #왕족/귀족 #코믹/개그물, #달달물, #사건물, #힐링물, #3인칭시점, #단행본 용사개조를 방자한 연기 100단 마왕님과 용사의 섹시넘치는(?!) 연애 모험기!!! “이 착한 것. 예쁜 것. 사랑스러운 것.” “네게 끝나지 않을, 영원한 봄을 선물해 줄게.” 용사 로이드는 참으로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사내였다. 애정을 갈구했던 사내는, 인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으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배신과 상처뿐이었다. 대륙은 평화를 찾았지만, 그는 세상에 홀로 남은 아이처럼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웠다. 홀로 외로이 유랑하는 남자라니. 세상을 구한 용사의 뒷이야기치고는 더없이 초라했다. 마왕 에클라인은 그런 그를 수정구로 지켜보았다. 처음은 단지 호기심과 흥미였지만, 어느덧 용사를 지켜보는 건 에클라인의 은밀한 취미가 되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어느 날. 마공작이 봉인에서 풀려나게 되고, 대륙에 위험이 닥친다는 신탁이 내려지면서 인간들은 자신들이 버렸던 용사를 다시 찾기에 이르렀다. 이를 알게 된 에클라인은 용사가 인간에게 환멸을 느끼게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정체를 숨긴 채 용사 앞에 나서게 되고, 마왕과 용사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되는데…? [미리보기] 대지가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그곳에 홀연히 나타난 인영은 곧 커다란 나무 아래 몸을 웅크리고 있는 한 사내의 곁으로 걸음을 옮겼다. 사박사박. 하얀 눈길 위로 발자국이 깊게 파였다. 이윽고 그는 사내의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몸을 찬찬히 내려다보았다. 남청색의 눈동자에 작은 이채가 서렸다. “…이놈은 또 이러고 있네.” 손가락으로 몸을 쿡 찌르자 시체처럼 굳어 있던 몸이 움찔 튀어 올랐다. 흐릿하게 뜬 눈동자가 아직 살아있다는 듯 두어 번 감겼다 떠졌다. 메마르다 못해 건조한 눈동자 속에 제 모습이 비치자 그는 입꼬리를 올려 상큼하게 웃었다. “안녕, 용사야.” 인사하며 에클라인은 차갑게 얼어붙은 용사의 손을 붙잡았다. “이 몸이 널 구원해 주러 왔단다.”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마왕의 강림이었다. *** 타닥, 탁. 모아둔 나뭇가지가 활활 잘도 타올랐다. 따듯한 온기가 온몸 구석구석까지 스미자 서서히 정신이 드는지 이제껏 미동도 없던 사내가 꿈틀 몸을 움직였다. 몽롱한 정신에 낯선 환경을 인식하지 못했던 로이드는 코앞에 보이는 또 다른 인영에 눈을 크게 떴다. “……?!” 분명 지난밤 그는 산길을 헤매다 발을 헛디뎠고 그 이후의 기억이 뚝 끊겼다. 그런 와중에 낯선 이가 제 곁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새하얀 얼굴에 귓가를 덮는 짧은 금발.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음에도 생전 이렇게 예쁜 얼굴은 처음이다. 그러나 로이드는 그 비현실적인 외모에 놀라기보단 품 안에서 검을 꺼내 들었다. 경험상 겉가죽이 아름다울수록 위험한 자들이 많았던 탓이다. 그리고 그때였다. “하암… 무례한 것. 다 죽어가는 목숨을 구해줬건만 내게 검을 겨누다니.” “…….” “궁금한 게 많겠지만 좀 기다려. 내가 시차 때문에 좀 피곤해. 이즈음이면 한참 잠들어 있을 시간이거든.” 부스럭부스럭. 금발의 남자는 덮고 있는 모포를 뒤집어쓰며 말했다. 목소리엔 아직도 졸음기가 가득 묻어났다. 어찌나 여유 만만인 지 상대가 검을 쥐고 있음을 목격했음에도 달리 긴장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오래지 않아 그에게서 규칙적인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 로이드는 검에서 손을 떼지는 못 했지만 상대에게 별다른 살기가 느껴지지 않자 몸을 느슨히 늘어트렸다. 모닥불을 피웠기 때문인지 지난날과 비교해 주위가 포근했다. 로이드는 문득 자신의 손등을 내려 봤다가 조금 놀라고 말았다. 1년 전 화상을 입고 흉하게 문드러진 상처가 씻은 듯 나아있었기 때문이다. 더듬거리며 팔뚝을 걷어 올리자 그 역시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이 남자가 한 건가… 영문은 몰랐지만 로이드는 일단 조금 전 말대로 그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했다. *** “음?” 에클라인은 잠에서 깨자마자 두 눈을 멍하니 비볐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 남자가 나무 기둥에 등을 댄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검은 머리에 잿빛 눈동자. 저 무뚝뚝하고 서늘한 외모는 분명 지난 3년간 그가 지켜봐 왔던 용사가 틀림없다. 뭐야, 왜 용사놈이 이렇게 가깝게 있지. 꿈인가? 3년간 매일같이 지켜보던 부작용인가 싶어 갸웃하던 에클라인은 뒤늦게야 자신이 지난밤 중간계로 자진해 내려왔음을 깨달았다. 떠오른 건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추위로 죽어가던 용사를 치료하겠다고 마계에서조차 귀하다 여기는 세르비온의 눈물을 아낌없이 퍼부었다. 덕분에 용사는 목숨을 건진 건 물론 재생 효과가 지나치게 잘 듣는 바람에 약간의 동상과 이전의 상처까지 말끔히 치료가 되어버렸다. 치료를 해준 뒤엔 차원 이동을 한 후유증으로 잠이 들었고, 몽롱한 와중 용사에게 기다리란 말도 했었다. 아, 그래서 저기서 저렇게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건가. 에클라인은 그제야 이해를 했다. 그나저나 조금 곤란하게 됐다. 세르비온의 눈물을 또 써 버린 사실을 메르딘이 알면 분명 난리를 칠 것이다. 용사를 흘깃 살피던 에클라인은 곧 좋은 생각 하나를 떠올렸다. 이 방법이라면 용사도 곁에 붙들어 둘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임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