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반도깨비

#열이많공 #성적으로담백했공 #귀염소심수 #알고보면나이많수 #인외존재수 #말못했수 당과보다 더 달달하게 마음을 녹여버린다. 특이한 외모와 도깨와의 혼혈이라는 점 때문에 마을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흔은 사실 인간과 도깨비 사이에서 태어난 반도깨비였다. 어느 날 조용히 살아가던 그의 마을에 도깨비를 찾는 사람들이 오고, 촌장은 돈에 눈이 멀어 여흔을 팔아 넘긴다. 그렇게 제 앞에서 피를 토하던 노모를 뒤로 하고 잡혀오게 된 여흔은 제국 제원의 황제를 만나게 되는데… 용의 힘 때문에 끊임없이 몸에 열이 올라 고통받아야 했던 황제 주희언의 신열을, 반도깨비인 여흔이 내릴 수 있을까? #동양풍 #궁정물 #동거/배우자 #첫사랑 #신분차이 #미인공 #다정공 #강공 #능글공 #집착공 #황제공 #연하공 #사랑꾼공 #절륜공 #미인수 #다정수 #순진수 #소심수 #연상수 #상처수 #초능력 #인외존재 #왕족/귀족 #할리킹 #단행본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잔잔물 #3인칭시점 [미리보기] 눈앞에서 그릇을 뺏긴 여흔의 시선이 울망해졌다. 말을 못 해 답답증이 생길 지경이었다. 빠끔대는 입이 억울하다는 듯, 아니, 곧 울 듯이 달싹거렸다. 그러나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그저 챙겨서 주려고 했는데, 그 울음 섞인 얼굴이 눈길을 끌었다. 희언은 그릇을 들고서는 여흔의 옆자리로 의자를 끌었다. 곁에 시립한 궁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움찔하고서는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자, 앉아야지.” “…?” 어정쩡하게 선 여흔을 끌어 앉혔다. 풀썩, 가벼운 소리가 날 정도였다. 희언이 젓가락을 가볍게 쥐며 여흔을 쳐다보자 여흔은 그제야 한 숟갈 뜨고서는 먹어도 되냐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밥 먹는 것마저 조심스레 물어오는 것이, 기분이 까끌거리는 느낌이었다. 희언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뽀얀 밥 위로 반찬이 흘러내리지 않게 살짝 눌러 올려주고는 고갯짓을 했다. “먹어야지.” 그 곁을 지키던 태감이 표정을 애써 감추며 조용히 곁으로 다가섰다. “폐하, 소신이 하겠습니다.” “아니, 됐다.” 물러서, 가볍게 고갯짓을 했다. 태감이 몇 자 말을 올리려다 순간 사납게 스치는 시선에 조용히 걸음을 물렸다. 여흔은 그 시선을 느끼지도 못한 채, 입에 밥을 쏙 넣고는 천천히 우물우물 씹었다. 희언은 그런 여흔의 입술을 빤히 쳐다봤다. 조용해진 방 안에는 우물, 우물 조용한 움직임 기척만 느껴졌다. 꼴깍하고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희언이 젓가락 끝으로 여흔의 숟가락을 톡 쳤다. 용케도 그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밥을 또 뜨고서는 입술을 달싹였다. 희언은 앞 접시에 두어 가지 반찬을 덜어 여흔이 쉽게 먹을 수 있을 양을 밥 위로 올려줬다. 희언의 젓가락이 물러서기가 무섭게 밥이 한입에 쏙 하고 사라졌다. 새로운 반찬에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휘둥그레 떠진 눈이 반짝거렸다. 역시 앞머리가 거슬린다 싶어서 남은 한 손으로 흘러내린 여흔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반사적으로 질끈 눈이 감기고 몸을 웅크리는 모습에 움직임이 멈췄다. 드러난 이마와 머리 경계에는 뿔의 흔적이 보였다. 뿔이 있었으면 무섭기라도 했을까, 하다가도 작은 짐승처럼 부들부들 떠는 기색이 썩 개운치 않았다. 긴 앞머리를 옆으로 살짝 넘겨주니 애련한 분위기를 가진 청년만 덩그러니 앉아있었다. “눈을 떠야 밥을 먹지.” 빵빵해진 뺨을 엄지로 살살 문지르다가 얼른 눈을 뜨라는 듯 눈가를 간지럽혔다. 움찔거리며 떨리는 속눈썹이 나풀나풀 움직였다. 파르르 떨리는가 싶더니 눈꺼풀이 조심스레 떠졌다. 희언은 그 조용조용한 행동을 보고는 웃으면서 가만히 멈춘 입술 위를 두드렸다. “꼭꼭 씹어 먹어야, 또 맛있는 것을 먹지.” [반도깨비 외전] 1. 그리고 그 이후 드디어 혼인식을 치른 희언과 여흔. 혼인 후에도 두 사람은 변장하고 꽃 축제를 구경하러 나가는 등 변함없이 달달하기만 하다. 그런데 어느 날 희언은 묘한 꿈을 꾸는데…. 두 사람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2. 또 다른 곳 이야기 본편과 다른 세계에서 신분도 관계도 달라진 두 사람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가(家)의 막내 도련님 여흔에게는 남모를 취미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하인인 희언을 훔쳐보는 것인데…. 과연 도련님이 희언에게 쌀밥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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