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에는 데이트 폭력, 강제적 관계, 잔인한 묘사 등 현실적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 및 호불호가 갈리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쁘장한 얼굴 아래 자신의 이기적인 면모를 숨긴 채 남에게 빌붙어 살아가던 박휘. 평생 빚에 시달려 궁핍하게 살아온 휘는 여자 친구에게마저 얻어먹을 줄밖에 모르는 찌질하고 이해타산적인 어른으로 자랐다. 빛 좋은 개살구, 그게 휘다. 그런 휘에게 위압적이었던 첫인상과는 다르게 웃는 모습이 멋지고, 친절하고, 돈도 많은 강건주가 다가온다. 돈을 물 쓰듯 쓰고 자신에게 필요한 걸 언제고 내어 주는 건주는 휘의 눈에 어느 누구보다도 무해해 보였다. 그런 그가 낡은 집을 떠나 쾌적한 오피스텔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을 때 휘는 기뻤다. 그저 기뻤고, 기뻐했다. 자신이 제 발로 굶주린 짐승의 혀 위에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는 채. *** 휘는 건주가 느닷없이 휘의 바지를 벗겨 내는 것을 보며 어버버거렸다. “왜 그래?” 건주는 대답 없이 휘의 브리프까지 벗겨 버렸다. 그리고 놀라 구부러진 무릎을 두 손으로 잡아 눌렀다. “뭐 하는 거야? 강건주!” “형, 여자 친구랑 헤어져요.” “뭐? 야, 잠깐만.” 어둠 속에서 건주의 눈알이 번들거렸다. 건주는 휘의 종아리를 깔고 앉았다. 휘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손으로 잡아 누르고 휘의 두 손을 한 손으로 그러잡아 내렸다. 모든 게 너무 빨리 동시에 일어나 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얘 얼굴이 원래 이랬나? 시발.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건주야, 지금, 너 지금…!” “여자 친구 좋아하지도 않잖아요, 형. 왜 그렇게 눈치가 없어? 지금까지 얼마나… 정말 말을 해야 아는 거야?” 휘를 깔고 앉아 있는 건주의 깊은 얼굴 굴곡들 사이에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푸른 달빛이 스쳤다. 우뚝한 코와 각진 턱, 근육이 붙어 있는 목이 창백했다. 우람한 드라큘라 같았다. “몸 어디에 팔아야 하는지 아직도 몰라?” “뭐?” 휘는 건주가 있던 테이블에 맥주가 얼마나 비워져 있었나를 떠올려보았다. 한 잔이나 마셨을까. 사실상 건주는 앉자마자 일어난 셈이었다. 이 새끼가 왜 이러지? 휘는 아직도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휘는 온몸을 충격으로 부르르 떨었다. 건주가 휘의 말랑한 성기 전체를 입에 넣었던 것이다. 불알까지 전부.